주절주절112 계룡산 - 남매탑의 전설 현대인은 늘 바쁜 일상에 쫓긴다. 천리마 속도전이 어느새 우리의 일상이 되어버린 것이다. 그럴수록 느림에 대한 동경은 커진다. 디지털 소비사회에서 오래되고 낡은 것은 오히려 미래에 대한 바램이 된 것이다. 그러나 천박한 자본주의적 셈법이 몸에 밴 자들에게 오래된 것은 미래가 아니라 삽질의.. 2011. 1. 19. 행여 지리산에 오시려거든 행여 지리산에 오시려거든 詩人 이원규 행여 지리산에 오시려거든 천왕봉 일출을 보러 오시라 삼대째 내리 적선한 사람만 볼 수 있으니 아무나 오시지 마시고 노고단 구름바다에 빠지려면 원추리 꽃무리에 흑심을 품지 않는 이슬의 눈으로 오시라 행여 반야봉 저녁노을을 품으려면 여인.. 2010. 12. 2. 가로등 점소등의 과학 1. 관리현장에서는 사소한 일로 욕먹는 일이 많다. 그중 하나가 가로등 점소등 시간 조절과 관련된 사항이다. 해가 뜨고 지는 시각은 하지와 동지를 기준으로 끊임없이 변화한다. 이러한 시각 변화에 맞춰 근무자는 가로등의 점소등 시간을 능동적으로 조절해야 한다. 그러나 문제는 사람.. 2010. 11. 10. 인생복덕방 토지나 건물 같은 부동산의 매매나 임대차를 중개하는 가게입니다. 두 자릿수 전화국번이 새겨진 간판은 녹녹치 않은 가게의 내력을 보여 줍니다. 그런데 생뚱맞게도 부동산 이름이 인생(人生)입니다. 사람이 세상을 살아가는 일을 인생이라고 합니다. 인생은, 자신이 살아온 내력과 살아갈 일은 급조.. 2010. 11. 9. 생활의 재발견 - 깡통 기원을 담되 침묵하며 서있는 것이 솟대다. 풍경은 처마 밑에서 바람에 따라 흔들리며 소리를 낸다. 그렇다면 대문 문설주 지붕에 설치된 깡통은 무언가? 처마 밑이 아니라 바깥에 세워져 있으니 솟대에 가까우나 침묵하지 않고 소리 내는 것은 풍경에 가깝다할 것이다. 허면 이것은 깡통을 매개로 한 .. 2010. 11. 4. 술꾼들의 로망 전주 평화동에 있는 어느 주막에 걸려 있는 현수막인데, 막걸리에는 육덕(六德)과 삼반(三反)이 있다는 의미부여가 재미있다. 육덕(六德)이라 함은 1. 유익(有益) : 막걸리를 마셔 취하되 인사불성 될 만큼 취하지 않음이 일덕이요. 2. 식 (食) : 다른 술과 달리 새참에 마시면 요기되는 것이 이덕이며, 3. .. 2010. 11. 3. 붕어찜 - 환상의 맛 붕어는 소화기계통의 질환을 다스리고 식욕을 돋운다고 하니 허약체질에 최고급 영양제라고 할 수 있다. 또한 스트레스를 많이 받는 사람이나 간 기능이 약한 사람, 쉽게 피로를 느끼는 사람과 거친 피부에도 효과가 있으며, 산후에 푹 고아서 먹으면 부종을 가라앉힌다고 한다. 그러니 여성들에게는 .. 2010. 9. 10. 보덕암의 목탁 월악산 보덕암에는 특별한 약수가 있다. 아니 약수를 이용한 특별한 목탁이 있다. 약수가 차면 그 무게로 인해 밑으로 내려간 바가지는 물을 쏟고, 물이 쏟아져 가벼워진 바가지는 위로 오르면서 반대편의 목탁을 두드리고. 산행 중 사찰에서 들리는 독경소리나 목탁소리는 기계에 의한 음원의 재생이.. 2010. 9. 10. 월악산 - 달빛에 물들어 신화가 되다 늦더위가 기승을 부리는 8월 21일 월악산 산행, 송계계곡을 산행 들머리로 삼으려 했으나 여의치 않아 보덕암에서 오르기 시작했다. 산행 초입부터 45° 이상의 급경사는 하봉까지 이어지며 녹녹치 않은 산행임을 일깨운다. 이렇게 험준한 산길은 한여름 무더위와 어우러져 체력을 빠르게 소진시킨다. .. 2010. 8. 28. 진봉산 망해사 - 무량의 세계 그곳에 있을 것은 다 있습니다. 산과 바다, 넓은 들과 고즈넉한 절 - 이 모든 것이 함께 있습니다. 고산준령이 즐비한 나라에서 해발 72m가 어엿한 이름을 가진 것은 김제땅이기에 가능할 것입니다. 그러나 ‘진봉산’은 자신의 높이 이상을 보여 줍니다. 앞뒤 사방으로 펼쳐진 평면의 세계에서 72m의 높.. 2010. 8. 10. 이전 1 2 3 4 5 ··· 12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