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악산 보덕암에는 특별한 약수가 있다.
아니 약수를 이용한 특별한 목탁이 있다.
약수가 차면 그 무게로 인해 밑으로 내려간 바가지는 물을 쏟고,
물이 쏟아져 가벼워진 바가지는 위로 오르면서 반대편의 목탁을 두드리고.
산행 중 사찰에서 들리는 독경소리나 목탁소리는 기계에 의한 음원의 재생이 대부분이다.
사색과 절제의 공간에서 무분별하게 틀어대는 소리는 감명이 아닌 짜증으로 다가온다.
하기에 월악산을 오르다 만난 약수목탁은 무엇보다 신선하게 마음으로 다가온다.
그러니 이 아이디어를 창출한 사람은 염화미소(拈華微笑) 불립문자(不立文字)임에 틀림없을 것이다.
- 천 지 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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