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지나 건물 같은 부동산의 매매나 임대차를 중개하는 가게입니다.
두 자릿수 전화국번이 새겨진 간판은 녹녹치 않은 가게의 내력을 보여 줍니다.
그런데 생뚱맞게도 부동산 이름이 인생(人生)입니다.
사람이 세상을 살아가는 일을 인생이라고 합니다.
인생은, 자신이 살아온 내력과 살아갈 일은 급조할 수 없습니다.
그래서인지 오랜 시간 자신을 지켜온 골목에 자리한 인생부동산은 결코 어색하지 않습니다.
우리가 살아가는 과정은 결코 평탄치 않으며, 희노애락(喜怒哀樂)의 반복입니다.
이러한 굴곡 많은 민초들의 아픈 삶을 장예모 감독은 ‘인생’에서 풀어 헤칩니다.
영화에서 보여주듯 굴곡지고 아픈 삶이기에 때로는 우리내 인생에도 중개가 필요합니다.
스스로 짝짓기를 하지 못하는 영혼 간에 연결고리를 찾아주는 중매쟁이처럼 말입니다.
예전에 이러한 중매쟁이를 인생복덕방(人生福德房)이라고 표현했다는데,
어쩌면 디지털에 의한 접속의 시대에 인생복덕방이 더 절실할지도 모릅니다.
- 천 지 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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