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별이 빛나는 창공을 보고, 갈 수가 있고
또 가야만 하는 길의 지도를 읽을 수 있던 시대는 얼마나 행복했던가?
그리고 별빛이 그 길을 훤히 밝혀주던 시대는 얼마나 행복했던가?
이런 시대에서 모든 것은 새로우면서 친숙하며,
또 모험으로 가득 차 있으면서도 결국은 자신의 소유로 되는 것이다."
- 루카치의 "소설의 이론" 中 -
별빛이 길을 밝혀주던 시대가 있었으며, 많은 사람들이 행복하게 고난을 감수하며 묵묵히 길을 가던 시절이 있었다. 청춘과 희망만이 무기였던 시절이다. 모든 것을 애정으로 감싸던 그 시절은 모두가 동무이며 동지였다.
히크멧이 ‘진정한 여행’에서 읊었던 것처럼 ‘무엇을 해야 할 지 더이상 알 수 없을 때' 그 때 비로소 진정한 무엇인가를 할 수 있었으며, '어느 길로 가야할지 더 이상 알 수 없을 때' 그 때를 비로소 진정한 여행의 시작’으로 여겼다. 그러나 별빛조차 보이지 않는 막다른 골목에서 ‘진정한 여행의 시작’으로 여기지 못하는 암울함이 짖누르는 시절도 있다.
이때는 '삶에는 이유도 해석도 붙일 수 없다. 삶은 그저 살아야 할 것. 경험해야 할 것, 그리고 누려야 할 것들로 채워진다. 부질없는 생각으로 소중하고 신비로운 삶을 낭비하지 말 일이다. 머리로 따지는 생각을 버리고 전 존재로 뛰어들어 살아갈 일이다. 묵은 것과 굳어진 것에서 거듭거듭 떨치고 일어나 새롭게 시작해야 한다. [맑고 향기롭게 中]'는 법정의 가르침이 다가온다.
어려울수록 단순함이 미덕이 될 수 있다. 눈을 부릅뜨고 창공에 숨어 있는 미미한 별빛을 찾는 어리숙함과 끈기가 필요하다. 그리고 ‘진정한 여행의 시작’으로 자신을 이끌어야 한다. 별빛에 의지해서 길을 가던 빛나는 그 시절이 아니어도 우리는 마음 속에 ‘모험으로 가득차고 그것을 자신의 소유’로 만들어 내기 위한 단순함이 요구된다.
- 천 지 인 -
'천지인 > 천 - 창공의 별' 카테고리의 다른 글
바가바드기타 - 마음의 평화 (0) | 2007.06.08 |
---|---|
바가바드기타 - 겸손 (0) | 2007.05.14 |
바가바드기타 - 허위 (0) | 2007.05.07 |
바가바드기타 - 욕망 (0) | 2007.05.03 |
바가바드기타 - 진리 (0) | 2007.05.02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