첼리스트에서 지휘자로 변신한 장한나.
그녀는 첼리스트의 한계를 뛰어넘고 싶어 지휘를 택했으며,
지휘자로서의 경력은 미미하나 두렵지 않다며 다음과 같이 말했다.
"음악을 믿고 가는 거죠.
저는 오케스트라의 단원들을 위해 지휘하는 것이 아니라 음악 때문에 지휘하는 것이니까요.
그래야 단원들도 저를 인정해요.
괜히 인간적으로 보이려는 제스춰를 취한다거나 정치적으로 다가서면 오히려 역효과를 불러오죠."
멋지다. 일가를 이룬 대가의 말은 그 자체가 철학이다.
그녀는 자기가 하고 있는 일을 누구보다 믿고 즐긴다는 것을 알 수 있다.
또한 그녀는 목적과 대상을 구분할 줄 알며, 동일한 목적을 지닌 사람들과 함께 가는 법도 터득했다.
게다가 본질을 흐릴 수 있는 어설픈 몸짓을 제어하는 자제력도 지니고 있다.
이 모든 것은 고도로 몰입된 노력의 과정으로서 수련이 있었기에 가능했으리라.
그래서 나는 믿는다. 아니 기대한다.
첼리스트 장한나가 그랬던 것처럼 지휘자로서의 장한나 또한 분명히 일가를 이룰 것이라고.
그녀의 앞길에 아낌없이 박수를 보내며, 그녀에 의해 창조될 새로운 음악의 세계가 기다려지는 이유이다.
- 천 지 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