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절주절112 휘영청 밝은 달만... 휘영청 밝은 달만... 엊그제 부터 한패씩 몰려온 친구들이 오늘까지 게기다 갔다. 봉승이는 지금 역사가 어드렇게 바뀌고 있는데 노상 술타령이냐고 하루 종일 씹다가 지 혼자 성질을 내면서 휑 돌아 갔다. 정창이는 애인과 티거덕 거리더니 결국은 애인을 울려 놓고 역시 지 혼자 돌아 갔다. 용우와 구.. 2007. 3. 7. 함박눈이 내리는 날 함박눈이 내리는 날 윤씨 영감이 찾아왔다. 그 떄 후배 일성이도 방에 있었다. 평소 약주를 안하시던 윤영감님이 약주 한잔 달라시니까 후배 일성이가 쏘주잔을 끌어다 대접을 한다. 쏘주 석잔에 취해 버리신 영감님이 한바탕 잔소릴 늘어 놓으시니 내 글쓰기 작업이 엉망진창이됐다. 속으로는 .. 2007. 3. 6. 못말릴 사람들 못말릴 사람들 꺽다리 박가가 며칠동안 뻔질나게 집안출입을 해대더니 오늘 드디어 이실직고 고백을 한다. “성님 지가 ··· 저그··· 이번 선거에 여그서 나오는 이아무개 선거운동을 허기루 했는디··· 성님두 알다시피 지가 몸뚱이가 이 모양이니 하다 못해 노가다 잡부로두 써주지 않구·.. 2007. 3. 2. 공포의 뻔데기 공포의 뻔데기 나는 요새 소래 초입 남촌동 불왕산 산자락 아래 황무지밭 팔백평을 얻었다. 물론 도지다. 내돈 주고 내가 산 땅은 아니고 비록 임대지만 그래도 기쁘고 좋기만 하다. 정말로 신이 난다. 얼마나 살맛이 나는지 요즘은 캄캄한 새벽 서너시에 일어나 털장화 신고 점퍼를 걸치고 장갑 끼고 .. 2007. 2. 28. 보라! 시대의 오고 감을! 보라! 시대의 오고 감을! 박가가 좋은 술자리에 끼어들어 느닷없이 노태우 욕을 해가며 게거품을 뿜어대니 판이 편할 리가 없다. 참다 참다 열이 받친 최씨가 악을 쓴다. “거 씨발 노태우고 대중이고 종필이고 안 처먹은 인간이 어디 있나?” 그러니 박가가 아는 체를 하며 한마디 한다는 게 “성님은 .. 2007. 2. 27. 이쁜이를 아시나요! 이쁜이를 아시나요! 우리집 앞에 단란주점이 하나 있다. 이름하여 공원 단란주점이다. 마음씨 곱고 얼굴도 이쁜 김여사 김사장님이 주인이고 입이 삐죽 나온 흑인 인형같이 생긴 미쓰리와 요염하고 노래도 잘하는 김양이 일을 거든다. 주머니에 돈들도 없으면서 술만 취하면 단란주점 김양이 보고 싶.. 2007. 2. 26. 70 인생의 사랑 70인생의 사랑 난 이번에 처음 알았다. 우리 12가구내에 살고 계시는 정씨 큰형님(우리동네에서는 나이가 훨씬 많은 노인(?)네들에게는 보통 큰형님이라고 부른다. 남도쪽 장형님이라는 말이 그렇게 바뀌어 나도는 것같다)은 올해 ‘춘추’가 70이시다. 약주를 얼마나 좋아하시는지 하루도 빠지지 않고 .. 2007. 2. 23. 모든 게 어디 탓이라구요? 모든 게 어디 탓이라구요? 얼마전에 남순할매 생신이셨다. 생신잔치 번듯하게 차려줄 아들자식도 없고, 그렇다고 돈도 없고, 마땅히 음식차려 대접할만한 장소도 없으신 할머니인지라 이집 저집 아무에게도 알리지 않고 그냥 조용히 넘어가려고 하시는 것을 정씨형수와 앞집 김씨가 알고 얼마씩 추렴.. 2007. 2. 22. 교만이 패망이다 교만이 패망이다! 객쩍은 정치 얘기를 하다가 조씨하고 홍가하고 싸움이 붙었다. 원래는 삼풍백화점 무너져 내린 얘기를 하다가 민자당 놈들 하는 정치가 맨날 그 모양이라고 홍가가 쌍욕을 퍼붇자 조씨가 그러면 민주당 것들은 뭐 난게 있느냐고 핏대를 올리더니 종당에는 이놈 저놈 이자식 저새끼 .. 2007. 2. 21. 이쁜이 누이의 대성통곡 이쁜이 누이의 대성통곡 사람이 같이 부대끼며 살다 보면 이런저런 서운하고 분한 일도 겪게 마련이다 인간이란 종자들이 본래 싸가지 없고 개떡 같은 존재들이니 의례 그런 것이라고 작심하고 살면 마음 하나는 편할지 모르겠다. 또 이렇게 저렇게 주는 애정이라도 없으면 애초 서운하고 섭섭한 감.. 2007. 2. 20. 이전 1 ··· 4 5 6 7 8 9 10 ··· 12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