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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지인/인 - 더불어

흑묘백묘에 똥 묻은 고양이는 없다!

by 천 지 인 2007. 12. 27.
 

 

 

 

 

요즘 세상에서 도둑질보다 더 나쁜 것이 무능이라고 하더군요.

그래서 역설적으로 도둑질도 능력의 척도로 둔갑하는 세상입니다.

얼마전 속칭 대구의 8학군에 위장전입한 세대를 단속하다가 중단했다고 합니다.

위장전입한 세대에서 단속반에게 적반하장으로 화를 내더랍니다.


참여정부의 출발은 화려하였습니다.

그들 스스로 진보를 자처했습니다.

그러나 그들의 경제정책은 철저히 신자유주의에 입각했으며,

국익이라는 이름으로 아프가니스탄과 이라크에 군대를 파견하였습니다.

도덕성을 자랑으로 떠들었지만 변양균 게이트, 정윤재 비리, 부인 살해 비서관까지

역대정권에 뒤지지 않을 만큼 엽기적이었습니다.

그리고 그 끝은 ‘진보 = 좌파 = 무능’이라는 도식을 창출하고 몰락하였습니다.

사이비 진보의 몰락은 또 다른 사이비를 실용이라는 이름으로 출현시켰습니다.

 

그러나 희망이 바로 그 속에 있습니다.

시작은 끝을 예비해야 하듯 끝은 새로운 시작입니다.

비록 사이비 실용에 의해 가치가 매장되었다고 하여도

돈이면 다 되고, 돈 되는 짓은 다 해도, 돈 만 있으면 합리화 된다고 하지만

여기에서 가치의 새로운 소생을 기대합니다.


배부른 돼지의 능력이 배고픈 소크라테스의 무능보다 결코 우월하지 않습니다.

금전적 지표가 가치척도를 우선할 수 없습니다.

실용이라는 이름하에 과거를 등안시 해서는 안됩니다.

등소평의 흑묘백묘(黑描白描)는 변묘(便描 = 똥 묻은 고양이)까지 포함하지 않습니다.

변묘도 구분하지 않는 ‘묻지마 인사’는 진정한 실용이 아니며 사이비입니다.

사이비 행태가 많아질수록 사람들은 다시 가치에 대해 고민하겠지요.

고민의 시작은 희망의 전주(前奏)이기에

희망의 좌절은 역설적으로 새로운 희망의 예고입니다.

 

 


[ 천 지 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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