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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의 향기/음악처럼

투우사의 노래

by 천 지 인 2009. 6. 23.

 

음악은 듣는 이의 기분에 영향을 미친다. 듣는 이를 더욱 기분 좋게 또는 더욱 슬프게 만든다. 듣는 이의 감정에 따라 음악은 슬프기도 하고 기쁘기도 한 것이다. 한없이 서정적인 노래가 경쾌하게 들리기도 하며, 웅장하고 경쾌한 사운드도 슬픈 자기감정이 이입되면 서러워진다.

주관과 객관의 변증법이다. 변증법은 상호간의 관계이며, 관계의 중심이 되는 사항을 파악하여 변화의 동인을 찾는다. 모든 것은 고정불변이 아니다. 우주만물 삼라만상에 절대는 없다. 오로지 모든 것은 변한다는 변화에 대한 긍정 - 변화 그 자체만이 절대적일 뿐이다.


사설이 길어졌다. 어제 아침 출근길에 흘러나오는 비제의 카르멘에 나오는 “투우사의 노래”가 슬프게 들리기는 처음이다. 힘차고 경쾌한 리듬과 중반부에서 터져 나오는 웅장한 합창이 있음에도 슬프다.

그러나 오늘 아침은 달랐다. 반도네온과 바이올린의 선율로 느리며 서정적으로 연주된 “La Cumparsita” - 하지만 나는 신나고 유쾌하게 청취했다. 어제 마신 술이 미처 깨지 않았음인가? 취기 탓이겠는가 기분 탓이겠지. 기분에 좌우되는 음악, 음악에 좌우되는 기분! 아이러니가 아니라 이것이 변증법적 관계이다.


 

 

 

 

    - 천 지 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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