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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의 향기/음악처럼

첼로와 누드 - 나탈리 망세

by 천 지 인 2009. 3. 25.
 

첼로는 전통적이고 보수적 이미지를 풍기는 대표적인 클래식 악기입니다.

첼로는 악기의 특성상 다리를 벌리고 그 사이에 세워 품에 안고 연주를 해야 합니다.

20대의 젊은 첼리스트 나탈리 망세.

그녀는 알몸상태에서 보수적 이미지의 첼로를 누드로 연주하는 파격을 감행하였습니다.

이러한 행위에 대하여 거센 비판도 있지만

그녀의 행위는 詩人들에게 모티브를 부여하기도 하였습니다.

동영상에서 연주된 음악은 드라마에 삽입된 테마곡으로서

천사들(Les Anges)이라고 합니다.

첼로의 저음과 나탈리 망세의 누드는 불일치의 일치라는 묘한 앙상블을 느끼게 합니다.

 

 


   시에게 미안하다  (정윤천)


나는 언제 옷 벗어부치고 시 써본 일 없었으니


나탈리 망세. 스무 살의 그 여자가, 벗은 몸으로, 눈부신 대낮 같은

겁 없는 육체의 순간으로, 흠씬 껴안아선, 힘주어선, 사람들 앞에서

악기를 연주할 때, 그녀에게 첼로가 단지 첼로뿐이었으랴. 사랑한다고

감히 주절거려본 적 있었는가. 그 앞에서 제대로 너를 벗어준 적 있었는가.


미안하다

시야.

 

 

 

- 천 지 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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