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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의 향기/음악처럼

부용산

by 천 지 인 2012. 3. 23.

 

 

 

 

 

 

꽃다운 나이에 요절한 누이를 추모하면서 쓴 시(詩),

여기에 곡을 붙인 안성현이 월북하며 노래는 지하에 묻히고,

게다가 빨치산이 즐겨 불러 사회적으로 금기시 되었던 노래!

 

탄생의 슬픔과 시대적 아픔이 혼재된 노래이기에

거칠게 토하듯 부르는 안치환의 노래는 그 맛과 깊이를 더한다.

게다가 오늘처럼 비가 추적거리면 그 가락이 입을 떠나지 못하고 내안에 맴돈다.

“ … 하늘만 푸르러 푸르러 ~ ”

 

 

 

 

부용산(芙蓉山)

 

부용산 오리길에

잔디만 푸르러 푸르러

솔밭 사이 사이로

회오리바람 타고

간다는 말 한마디 없이

너는 가고 말았구나

피어나지 못한 채

병든 장미는 시들어지고

부용산 봉우리에

하늘만 푸르러 푸르러

 

그리움 강이 되어

내 가슴 맴돌아 흐르고

재를 넘는 석양은

저만치 홀로 섰네

백합일시 그 향기롭던

너의 꿈은 간데 없고

돌아오지 못한 채

나 외로이 예 서 있으니

부용산 저 멀리엔

하늘만 푸르러 푸르러

 

- 천 지 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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