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크랩]고서에 비친 술
고서에 비친 술 [2004.03.19, 김영철 ]
1. 동의 보감
(1) 술을 지나치게 마시면 내장에 독이 쌓여 수명이 짧아진다. 아무리 술이 혈액을 소통시켜주는 작용이 있다 하더라도 지나치게 또는 계속해서 술을 마시면 위장이 나빠지고 내장에 독이 쌓여서 수명이 짧아진다고 경계하고 있다.
(2) 술이 지나치면 토해 버리는 것이 상책이다. 술을 지나치게 많이 마셨을 때는 속히 토해버리는 것이 상책이다. 취한 후에 무리해서 바람을 쐬면 목이 잠겨 목소리가 나오지 않게 된다. 술은 적 당히 마시면 백약지장(百藥之長)이 되지만 지나치면 백독지장(百毒之長)이 된다는 것이 누구나 다 아는 사실이지만 힘든 것이 문제이다.
(3) 술이 신장으로 들어가 독이 된다. 술이 신장으로 들어가서 머물러 독이 된다. 허리와 다리 가 천근 만근 무겁고 방광이 냉하게 되어 통증이 생기며 수종, 당뇨병, 다리의 운동 부자유 등 병 이 생긴다.
(4) 술로 생긴 설사로 큰일나기 전에 술을 절제하라. 건강만 믿고 폭주를 자랑하는 사람, 특히 알 코올 농도가 강한 독주를 스트레이트로 마시는 사람들이 창자가 약해져서 새벽에 설사하는 경우 가 많다. 큰일나기 전에 술을 절제하고 위장을 보해 주는 약을 써야 한다.
(5) 오디술은 오장을 보호하며 눈과 귀를 맑게 한다. 까만 오디는 뽕나무의 에센스가 모인 것이 며 당뇨병에 좋고 오장에 이로우며 계속 복용하면 영양에 좋다.오디에 설탕을 약간 섞어 소주 를 부어 술을 만들어도 좋다. 오디술은 오장을 보하며 귀와 눈을 맑게 해준다 즙을 내어 술을 만든다.
(6) 참외, 칡즙을 먹으면 회생한다. 소주를 과음하고 급성중독이 되면 얼굴이 파래지고 이를 악물 고 혼수 상태 인사불성이 된다. 참외와 그 줄기를 찧어서 나오는 즙을 입을 벌리고 계속 흘려 넣 어주고 얼음을 깨어서 입속과 항문에도 넣어준다. 또 칡뿌리를 찧어서 나온 즙을 입에 부어 넣어 도 점차 술이 깨어 낫게 된다.
(7) 술이 지나치면 오장육부를 모두 녹인다. 술은 곡식과 누룩으로 만든 잔액이기 때문에 사람에 게 이로울 수로 있으나 사람을 해치기도 한다. 술은 대열(大熱), 대독(大毒)한 물질인데 엄동에 바 닷물이 꽁꽁 얼때에도 술이 얼지 않는 것은 그 열 때문이고 마시면 혼란하게 되어 사람의본성을 잃게 하는 것은 독 때문이다. 술을 지나치게 마시면 오장육부를 모두 녹여 병이 생기게 하고 정신 적으로는 자제력을 상실하여 야비하고 난폭하기 쉽다.
(8) 소화기능 좋게 하고 술을 깨게 하는 영양과일 홍시는 맛이 달고 무독하여 심장과 폐를 튼튼하 게 하고 갈증을 없애고 폐의 질환에 좋다. 소화기능을 좋게 하여 술을 깨게 한다.
(9) 탱자를 복용하면 두드러기 낫는다. 두드러기를 은진이라 하며, 육류, 생선, 달걀, 우유 등의 식 품, 약품, 장내 기생충에 의한 알레르기 때문에 생기는 경우와 소화기, 간 기능 등의 이상 또는 신 경성 장애, 과로 등으로 생긴다. 온 전신에 흰 두드러기가 생겨 가려움증이 멎지 않는 것은 날이 흐리고 기온이 차가울 때 더 심하며 하늘이 맑고 날이 따뜻해지면 가려움증이 경해진다. 이는 차 가운 기가 피부 속에 잠복하여 엉기어 퍼지지 않을 때 생기는 것이다. 탱자 술을 복용하고 탱자열 매를 끓여 달인 물로 환부를 씻어 내면 큰 효과를 얻는다.
2. 식 경
술을 마실 때 주의할 점
- 취한 채 바람을 쏘이며 누우면 안된다. 풍질(風疾)이 생긴다.
- 취한 채 태양을 향하여 누우면 안된다 발광해 버린다.
- 취한 채 남에게 부채질을 시키면 안된다. 반신불수가 된다.
- 취한 채 이슬을 맞으며 누우면 안된다. 몸이 차가워지고 마비된다.
- 취한 채 땀을 흘리고 바람을 쏘이면 안 된다. 중풍에 걸린다.
- 취한 채 수숫대 위에 누우면 안 된다. 나병에 걸린다.
- 취했을 때 억지로 먹거나 화를 내면 안된다. 악성 종기가 생기기 쉽다.
- 취한 채 말을 타거나 뛰어 오르거나 달리면 안된다. 근골(筋骨)을 상한다.
- 취한 채 방사를 하면 안된다. 작게는 얼굴에 검은 반침이 생기고 기침이 나며, 크게는 장을 해 치고 치질이 생긴다.
- 취한 채 찬물로 얼굴을 씻으면 안된다. 몸이 점점 약해진다.
- 술이 깨어 다시 술을 마시면 안된다. 몸이 점점 약해진다.
- 취하여 큰 소리를 지르거나 크게 화를 내면 안된다. 기력이 쇠하여 병에 걸린다.
- 월말에 크게 취하면 안된다. 그믐달을 조심하라.
- 취하여 진한 우유를 마시면 안된다. 목이 아프고 목소리가 막힌다.
- 취하여 편안히 누우면 안된다. 얼굴에 종기가 나고 위경련이 일어난다.
- 몹시 취했을 때는, 불을 켜고 큰 소리를 지르면 안된다. 혼백이 놀라서 달아날 우려가 있다.
- 취하여 차가운 음료를 마시면 안된다. 목소리가 나오지 않게 되고 목이 막힌다.
- 술을 마실 때, 술 표면에 사람 그림자가 비치치 않으면 마시지 말라.
- 취했을 때 소변을 참으면 안된다. 소변이 통하지 앓게 되고, 무릎이 차가워지고 마비된다.
- 빈속에 술을 마시면, 취하여 반드시 토한다.
- 취했을 때 대변을 참으면 안된다. 설사나 치질이 생긴다.
- 술을 마실 때에는 여러 가지 단 음식을 피해라.
- 술을 취하여 돼지고기를 먹으면 안된다. 중풍이 생긴다.
- 취했을 때 힘을 강하게 내면 안된다. 근육이 상하고, 힘을 잃는다.
- 술을 마실 때 돼지나 양의 골을 너무 많이 먹으면 안된다. 사람을 크게 해친다. 특히 도를 닦고 있는 사람은 절대로 피하여야 한다.
- 술에 취하여 바람을 쏘이면 안된다. 시원한 기분에 다리를 드러내면 각기병에 걸리기 쉽다.
- 취하여 축축한 곳에 누우면 안된다. 근골이 상하고 냉비(冷痺)통이 생긴다.
- 안질을 앓고 있는 사람은 절대로 술에 취하여 달래를 먹으면 안된다.
3. 규합총서
(1) 술과 음식
[예기(禮記)] 내칙(內則)편에서 다음과 같이 설명하고 있다.
쇠고기를 쓰려거든 쌀로 밥을 짓고, 양 고기를 쓰려거든 피로 밥을 짓고, 돼지고기를 쓰려거든 기장으로 밥을 짓고, 개고기를 쓰려거든 조로 밥을 짓고, 기러기고기를 쓰려거든 보리로 밥을 짓고, 생선을 쓰려거든 외를 쓰라고 했다. 이것은 존비(尊卑) 와 사시(四時)를 말한 것이다.
밥 먹기는 봄과 같이 하고, 국먹기는 여름과 같 아 하고, 장 먹기는 가을과 같이 하고, 술 마시기는 겨울과 같이 하라고 했으니, 이것은 밥은 따뜻 한 것이 좋고, 국은 뜨거운 것이 좋고, 장은 써늘한 것이 좋으며, 술은 찬 것이 좋다.
대체로 봄에 는 신 음식이 많고, 여름에는 쓴 음식이 많고, 가을에는 매운 음식이 많고, 겨울에는 짠 음식이 많 다. 맛을 고르게 하면 미끄럽고 달다고 했다. 이 네 가지 맛이 목(木), 화(火), 금(金), 수(水)에 해 당하는 까닭이다.
그때마다 맛으로 기운을 기르는 것이니, 사시(四時)를 모두 고르게 하면 달고 미끄러운 것은 토(土)를 상징하는 것이니, 토(土)는 비위(脾胃)의 빛인 까닭에 비위를 열게 하는 것이다.
(2) 술잔이름
황제 (黃帝) 때에 마노(瑪瑙) 한 독이 있고 가운데에 보배로운 이슬이 있었는데, 요(堯)와 순(蕣) 때까지도 그렇게 있었다. 시절이 순박하면서 이슬이 독에 가득하고, 세상이 어지러우면 이슬이 말 랐다.
주(周)나라의 잔은 경배요, 남창국에는 대모(玳瑁)분이요, 주무왕때에는 서역 국(西域國)에서 상만배를 드렸고 진시황(秦始皇) 때에는 적옥(赤玉)옹이요, 한 무제 때에는 방사(方士) 신원연이 옥배(玉杯)를 드렸고, 당(唐)나라 무덕(武德) 2년에는 서역(西域)에서 파려패를 드렸다. 내고(內庫) 의 한 잔이 푸른빛의 무늬가 어지러운 실과 같은데, 그 얇기는 풀 잎과 같고, 그 발에 금으로 세 긴 글자가 있어서 이것을 자란배(저절로 술이 더워지는 잔)라 했다. 상(上)이 명하여 이 잔에 술을 부어두게 했더니, 따뜻하기가 마치 새로 부어 끓인 것과 같았다. 위후에게 미노함이 있어 크기가 석되나 되었고, 옥술잔이 있는데, 사람들이 이것을 서역(西域)의 귀신이 만든 것이라고 했다.
당 나라 때 고려국에서는 자하(紫蝦)배, 선비(鮮卑)국에서는 수정배, 발해(渤海)국에서는 앵부, 파로국 에서는 문라치를 드렸다.
주비따는 서융(西戎)에서 나는데 장건이 대완국 사신으로 가서 얻어 온 것이다. 크기는 풀과 같 고, 잎 은 칡과 같고 꽃은 오동과 같고, 열매가 단단하여 술잔을 만들면 무늬가 비쳐서 사랑스럽 다. 여기에 술을 담그면 그 맛이 두고두고 향긋하여 아름다우며, 꽃을 술에 띄우면 술이 깨니, 참 으로 보배롭다. 산마한아국은 곧 한때의 선비국이다. 잔 하나를 드렸는데, 이름을 조세보라 했다. 빛이 나고 맑아서 비쳐 보면 자질구레한 것을 가히 알 수 있었다.
[자료출처 : http://stmail.chosun.ac.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