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림경제의 삼일주는 끓는 물 1말을 식혀, 누룩가루 4되를 그 물에 담가 하룻밤 재운다. 깨끗이 쓴 쌀 1말을 매우 씻어 폭 쪄서 식힌 뒤 물에 담근 누룩을 걸러 건더기는 버리고 그 즙으로 지에밥에 섞어 빚으면 사흘이면 마실 수 있다. 여기에 좋은 술 1사발을 부어 넣으면 더욱 좋다.
삼일주의 재료는 물 1말, 누룩가루 2되, 멥쌀 1말을 쓴다(윤숙자. 2003).
참고 자료
윤서석. 1991. 한국의 음식용어. 민음사.
윤숙자. 2003. 규합총서. 질시루.
감향주
일반사항 및 재료
찹쌀, 누룩, 물로 빚은 청주의 일종으로 이양주이다.
ㆍ재료
찹쌀 1말 4되, 누룩가루 1되, 물
방법
① 찹쌀 4되를 씻고 또 씻어 담갔다가 가루로 만들어 깁체에 친다.
② 좋은 누룩을 이슬 맞혀 여러날 바래어 곱게 갈아 깁체에 곱게 치고, 찹쌀가루로 구멍떡을 만들어 동동 뜨도록 꽤 삶아 푼주(위가 넓은 사기그릇)에 더운 김에 담고 누룩가루 1되를 넣어 수저로 꽈리가 일도록 젓는다.
① 희게 쓴 멥쌀 3되를 가루로 만들어 물 10되를 끓여 의이(薏苡)처럼 쑤어 서늘하게 식힌다.
② 누룩 7홉을 섞어 넣었다가 묽어지거든 찹쌀 1말을 담갔다가 지에를 물 주어 익게 쪄서 사늘하게 식혀 버무려 넣는다.
③ 14일 후 불을 켜 보아 꺼지지 않으면 쓴다.
참고 사항
술이 거울처럼 맑다하여 녹파주(綠波酒)라 한다(윤서석. 1991).
양주방의 녹파주는 멥쌀가루 1말을 가루로 하여 물 3말로 풀어 죽을 끓여 식힌 다음, 가루누룩 1되와 밀가루 5홉을 함께 버무려 독에 넣어 발효시켜 밑술로 한다. 3일 후에 찹쌀 2말을 물에 담가 하룻밤 재운 다음 지에밥을 쪄서 차게 식힌 뒤 밑술에 함께 버무려 차지도 않고 덥지도 않은 곳에서 12일간 발효시킨다(윤서석. 1991).
② 이슬 맞힌 좋은 누룩가루 1되를 섞어 날물들이지 말고 항아리에 넣어 쐐기 받쳐 바람기 없는 곳에 우는 덮지 말고 둔다.
③ 위아래 먼저 노랗게 괴이면 멥쌀 4되를 씻고 또 씻어 담갔다가 가루로 만들어 범벅을 개어 차게 하여 술밑(누룩을 섞어 버무린 지에밥)에 섞고 누룩가루 1되를 넉넉히 더 섞어 개어 짚내 쏘인(짚 태운 연기로 소독한) 항아리에 넣는다.
④ 항아리 위를 여러겹 봉하여 처음처럼 둔다.
⑤ 앞의 술이 괴거든 찹쌀 1말 반, 멥쌀 5되를 씻고 또 씻어 인절미처럼 물 주어 찌되 메밥에는 물을 더 주어 흠뻑 붇게 한다.
⑥ 얼음같이 식으면 밑(술)을 섞어 독에 밥 1켜 넣고 백화를 각각 등분하여 달아 한데 섞고 국화는 말리지 말고 1되 가량 꽃잎만 따서 1켜씩 백화와 밥을 떡 안치듯 안친다.
⑦ 국화는 위에 뿌리고 밀가루 3홉 밥에 섞고, 누룩 1줌만 위에 뿌린다.
⑧ 위를 김나지 않게 봉하여 익히면 국화는 개미처럼 뜨고 향내와 맛이 다른 술보다 뛰어나며 원기를 보하고 공효(功效)가 특별하다.
참고 사항
겨울부터 이듬해 가을 국화까지 꽃을 모으되 송이째 꽃술까지 그늘에 말려 각각 봉지를 지었다가 중양(重陽:음력 9월 9일) 때 국화가 흐드러지게 피기에 이르러 술을 빚는다. 국화는 마른 후 더욱 향기로우니 주장을 삼고 복사, 살구, 매화, 연꽃 등과 초화(草花)에는 구기, 냉이꽃 등 성미가 유익한 것은 돈 수를 넉넉히 하고 다른 꽃은 각 1돈씩 하되, 왜철쭉, 옥잠화, 싸리꽃은 지독하니 넣지 않는다(규).
구기자 뿌리나 송절을 달여 채운 물로 술을 빚으면 유익하다(규).
참고 자료
윤서석. 1991. 한국의 음식용어. 민음사.
소국주
일반사항 및 재료
청주의 일종으로 흰무리를 쪄서 담근 술이다.
ㆍ재료
멥쌀 1말 5되, 섬누룩 7홉
방법
① 1월 첫 해일(亥日)에 냉수 8되를 항아리에 붓고, 좋은 섬누룩 7홉을 물에 담갔다가 누룩 담근 3일만에 누룩을 모두 물에 걸려 체에다 받친다.
② 희게 쓴 멥쌀 5되를 씻고 또 씻어 가루를 만들어 흰무리(떡)를 쪄서 열어보지 말고 더운 김에 슬슬 헤쳐서 누룩 거른 물에 풀어 넣는다.
③ 3일 후에 동쪽으로 뻗은 복숭아나무 가지[동도지(東桃枝)]로 풀어지도록 저어 차게 덮어둔다.
④ 2월쯤에 맛을 보아 달콤 쌉쌀해지거든 멥쌀 1말을 씻어 하룻밤 재워 지에를 찌는데 물 7되나 8되를 고루 뿌려서 늘어지게 꽤 푹 쪄서 그 술밑에 더운 김에 퍼붓고 동도지로 저어 둔다.
⑤ 21일만에 보아서 말긋말긋 앉거든 떠 쓰면 좋다.
참고 사항
국(누룩)이 적게 든다는 뜻으로 소국주(少麴酒)이다(윤숙경).
항아리가 너무 크면 군내 나고, 작으면 술이 넘기가 쉬우니 넉넉하고도 알맞은 항아리에 한다. 또 술은 바람 없고 따뜻한 곳이 좋고, 불기운, 햇빛은 꺼리며, 지에가 온기만 있어도 그릇되어 맛이 시나, 소국주는 누룩만 냉수에 담가 3일 후 걸러 넣은 후는 밑술과 지에를 다 끓는 김에 퍼 넣어야 된다. 그래서 술이 유달리 아름답고 빛이 냉수 같고 취하기도 늘 덜한다(규).
소국주의 재료는 멥쌀 5되(가루낸다:흰무리떡 재료), 냉수 8되, 섬누룩 7홉, 동쪽으로 뻗은 복사가지, 멥쌀 1말(늘어지게 찐것)을 쓴다(윤숙자. 2003).
참고 자료
윤숙경. 1990. 중요무형문화재해설(무용무예음식). 문화재관리국.
윤숙자. 2003. 규합총서. 질시루.
약용약주 및 가향주
진달래 술
일반사항 및 재료
이양주인 청주를 빚을 때 꽃술 따낸 진달래꽃을 덧술 할 때 넣어 빚은 가향과 약용을 겸한 술이다. 일명 두견주(杜鵑酒)이다.
ㆍ재료
멥쌀가루 5말 반, 찹쌀 3말, 밀가루 7홉, 누룩 1되 3홉, 진달래
방법
① 정월 첫 해일(亥日)에 희게 쓴 멥쌀 2말 반을 정히 씻어 가루를 만들고, 물은 쪽박을 띄워 소크라지게 끓인다.
② 가루를 소래기에 담고 고루고루 끓은 물을 퍼부어 주걱으로 개되 물과 쌀의 양을 같게 한다.
③ 가루를 끓인 물로 개어 하룻밤 재어 얼음같이 차게 식힌다.
④ 좋은 가루 누룩을 여러번 이슬을 맞혀 바래어 빛이 뽀얗도록 하여 깁체에 여러번 쳐서 1되 3홉과 밀가루 7홉하고 넣어 고루 버무린다.
⑤ 항아리를 깨끗이 우렸다가 벼 담지 않은 빈 섬으로 싸고 속에는 짚불을 태워 항아리를 짚불 붙은 위에 엎어 항아리 속에 짚내 자욱할 때 일으켜 불티는 깨끗한 행주로 낱낱이 훔쳐내고 연기 있는 대로 술밑을 넣어 단단히 싸매어 불기운, 햇볕 모두 안 비치는 곳에 둔다.
⑥ 삼월에 진달래가 피면 희게 쓿은 멥쌀 3말, 찹쌀 3말을 씻고 또 씻어 맑은 물에 담군다.
⑦ 메밥에는 물을 흠뻑 주어 밥을 지룩하게 찐다.
⑧ 찰밥은 1말에 물 1~2되나 뿌려주어 쪄 헤쳐 식힌다.
⑨ 메밥은 소래기에 퍼 덮어 놓고 지에에 주고 남은 물을 모두 다 톡톡 소크라지게 끓였다가 또 메밥 소래기에 물을 두세박 퍼 허쳐 덮어 둔다. 그러면 메밥이 물을 다 마시고 흠뻑 붇고 김이 다 든다.
⑩ 초석에다 고루고루 헤쳐서 더운 기가 조금도 없게 식힌다.
⑪ 술밑(누룩을 섞어 버무린 지에밥)을 내어 메밥과 찰밥을 각각 그릇에 버무린다.
⑫ 메밥 1켜, 찰밥 1켜, 꽃 1켜 놓아 맨 위에는 메밥 버무린 것을 덮는다.
⑬ 쌀과 같은 양의 끓인 물을 모두 밥에 버무리고 한 사발쯤 남겼다가 버무린 그릇을 모두 부셔 붓는다.
⑭ 진달래 활짝 핀 것을 꽃술 없이 깨끗이 다듬어 술 1제에 1말 넣는다.
⑮ 14~21일이 지난 뒤 들쳐보아 내려앉았거든, 밤에 심지에 불을 켜 독 속에 넣어 둘러보았을 때 불이 꺼지지 않으면 다 된 것이다. 위를 얇게 곱게 벗기고 가운데를 잘 헤치면 맑은 술이 용출하여 개미와 꽃이 잔뜩 뜨고 향기로운 술이다. 오지병에 가라앉혀[도청(淘淸)] 맑은 술(청주)을 얻는다.
참고 사항
소래기 : 굽 없는 접시 모양의 질그릇이다.
밥을 오랫동안 쪄 차게 식혀서 하면 쉴 염려가 없고, 누룩을 잘 바래어 하면 잡맛이 없고 빛이 냉수 같다(규).
진달래술은 진해(鎭咳), 신경통, 요통, 부인냉증, 류마치스 치료 등에 효과가 있다. 치료용 약용주가 아닌 상용주 겸용인 약용주이다. 상용의 향양주(香釀酒)이기도 하다(윤숙경).
① 쌀 1말을 씻고 또 씻어 담가 하룻밤 지낸 후 찌고, 좋은 물 2병을 끓여 밥과 물이 얼음같이 차거든 한데 섞는다.
② 좋은 누룩 7홉을 곱게 가루로 만들어 먼저 연잎을 독 속에 펴고, 그 위에 밥을 넣고 누룩을 뿌리기를 켜켜 떡 안치듯 하여 단단히 봉하여 볕 안 드는 찬 데 두어 익힌다.
참고 사항
날이 더우면 시기 쉬우니 가을에 서늘한 후 서리는 미처 내리지 않고 잎은 마르기 전에 빚으면 향미(香味)가 기이하고 오래 두어도 상하지 않는다(규).
양주방의 연엽주는 연잎이 자라서 센 것을 구멍이 없는 것으로 골라 따고, 찹쌀로 지에밥을 쪄서 더울 때 섬누룩과 엿기름을 물에 담갔다가 밭친 것으로 버무리고, 식기 전에 연잎에 조금씩 싸서 부리를 단단히 매어 오무려, 연꽃밭에 작대기 3개를 세우고 매달아 하루 종일 낮의 볕에서 발효되게 하고 이튿날 식전에 꺼낸다(윤서석. 1991).
연잎술의 재료는 멥쌀 1말, 물 2병, 누룩 7홉, 연잎을 쓴다(윤숙자. 2003).
참고 자료
윤서석. 1991. 한국의 음식용어. 민음사.
윤숙자. 2003. 규합총서. 질시루.
송순주
일반사항 및 재료
봄과 여름사이에 멥쌀, 찹쌀, 누룩, 송순, 백소주로 빚은 술이다.
ㆍ재료
멥쌀 2되, 누룩가루 1되, 송순(소나무 순) 1말, 백소주 30복자, 물
방법
① 멥쌀 2되를 쓿어 씻고 또 씻어 담갔다가 가루로 빻아 곱게 쳐서 좋은 누룩가루 1되를 섞는다.
② 위의 것을 의이(薏苡)만치 쑤어 누룩을 합하여 넣어둔다.
③ 4~5일 만에 찹쌀 1말을 정히 쓸어 지에를 쪄 얼음같이 차게 식힌다.
④ 수염 없이 한 솔순 1말을 살짝 삶아 차게 식힌 후 술밑을 가는 체에 걸러 ③의 밥을 고루고루 섞어 항아리에 1켜씩 밥과 송순을 차례로 안친다.
⑤ 7일 후 독한 백소주 30복자를 부어 익은 후 쓴다.
참고 사항
복자 : 술이나 기름을 되는 데 쓰는 금속으로 만든 그릇이다. 모양은 대접같이 생겼고 한쪽에 귀때가 달려 있으며, 선(鐥)과 같고, 약 1되(현재의 3홉 5작)이다(윤숙경. 1996).
귀때 : 그릇에 따로 내민 부리이며, 그곳으로 액체를 따르는 기물의 주구이다(윤숙경. 1996).
솔순을 깨끗이 씻되 살짝 삶아 솔향내가 가시지 않게 하고, 밥과 솔순은 얼음같이 식은 후에 넣는다. 여러 말 하려면 쌀, 누룩, 솔순, 소주를 배로 쓴다(규).
술에 구기자를 가미한 약용주의 일종이다. 봄에는 구기초의 뿌리를, 여름에는 구기초의 잎을, 가을에는 구기초의 꽃을, 겨울에는 구기초의 열매를 각각 술에 넣어 빚는다.
ㆍ재료
청주 1말, 구기자 뿌리 1근, 구기자 잎꽃열매
방법
① 정월 첫 인일(寅日)에 그늘에 말린 구기자 뿌리 1근을 2월 첫 묘일(卯日)에 청주 1말에 담가 7일이 되거든 찌꺼기 없이 하여 먹는다.
② 4월 첫 사일(巳日)에 잎을 따서 5월 첫 오일(午日)에 술에 담그기를 먼저 법대로 하여 먹는다.
③ 7월 첫 신일(申日)에 꽃을 따서 8월 첫 유일(酉日)에 전법과 같이 하여 먹는다.
④ 10월 첫 해일(亥日)에 열매를 따 11월 첫 자일(子日)에 법대로 하여 먹는다.
참고 사항
하서(河西) 여자는 산인(山人) 백산보(白山甫)의 생질(甥姪)이라, 이 방문을 얻어 술을 만들어 먹고 390세 얼굴빛이 15~16세 소년 같으니, 한(漢)의 사신(使臣)이 이 방문(方文)을 얻어 듣고, 그 법대로 먹은 지 100일만에 흰머리가 도로 검어지고, 빠진 이가 다시 나서 해가 가도 늙지 아니 하더란다(규).
구기자술의 재료는 구기자뿌리 1근(600g), 청주 1말(18ℓ)을 쓴다(윤숙자. 2003).
참고 자료
윤서석. 1991. 한국의 음식용어. 민음사.
윤숙자. 2003. 규합총서. 질시루.
오가피술
일반사항 및 재료
멥쌀, 누룩, 오가피 썬 것을 섞어 담그는 술이다.
ㆍ재료
오가피 썬 것 1말, 백미 5말, 누룩 5되
방법
① 오가피는 나무에 물이 올랐을 때 겉껍질을 벗겨 작은 칼로 썰어 볕에 말려 쓴다.
② 오가피주 5말을 빚으려면, 오가피 썬 것 1말을 주머니에 넣어 독 밑에 넣고, 백미 5말로 죽을 끓여 식혀서 누룩 5되와 함께 빚어 넣었다가 고이면 쓴다(규곤시의방).
참고 사항
오가피는 일명 금염(金鹽), 문장초(文章草)라 하며, 1모숨(길고 가느다란 물건이 줌안에 들만한 수량) 오가피가 수레에 가득한 옥보다 낫고, 문장초로 술을 빚으면 금보다 낫다(규).
봄과 여름사이 술을 빚어 발효한 것에 다시 소주를 넣어 삭힌 술로 주도가 높은 소주를 마지막에 첨가하여 여름을 지나도 변하지 않게 한다.
ㆍ재료
멥쌀가루 2되, 찹쌀 1말, 가루누룩, 소주
방법
① 봄, 여름 사이에 멥쌀 1~2되를 가루로 만들어 범벅을 개어 서늘하게 식거든 가루누룩을 넣어 방문주처럼 쳐서 넣는다
② 맛이 써지면 찹쌀 1말을 시루에 쪄서 속속들이 식혀 서늘하게 한다.
③ 술밑에 버무려 두었다가 소주를 고아 붓는다.
④ 7일 후 소주 20복자씩 붓는다.
참고 사항
숙성되어 소주 맛이 없어졌을 때 마신다(윤서석. 1991).
양주방의 과하주는 찹쌀 1말로 지에밥을 쪄서 차게 식힌 것에, 누룩 5홉을 고르게 치대면서(찹쌀을 찔 때 물을 섞으면서) 섞어 하룻밤 쟁인(지난) 다음, 소주 20대야(술 되는 그릇으로 5잔들이)에 누룩 7홉 정도의 비례로 부어, 20~30일간 삭힌다. 이때 누룩이 많아지면 색깔이 붉어지고 맛이 좋지 않다(윤서석. 1991).
과하주는 한국의 3월 음식이며, 소주도 아니고 약주도 아닌 중간형의 술이다(이효지. 2001).
① 국화가 흐드러지게 필 때, 술이 1말이면 꽃 2되를 주머니에 넣어 술독에 달아두면 향내가 가득하다.
② 매화, 연꽃 등 향내가 있고, 독이 없는 꽃은 다 이 법으로 한다.
③ 꽃을 위에 뿌려도 좋으나, 유자는 술맛이 실 것이니, 술 속에 넣지 말고, 유자 껍질을 주머니에 넣어 달고, 술독 위를 단단히 덮어 익히면 향내가 기이하다.
참고 사항
감국(甘菊)이 흐드러지게 필 때 따서 볕에 말려, 술 1말을 독에 담고, 감국 2양을 생명주 주머니에 담아, 손가락 하나 너비쯤 떨어지게 술 위에 달아매고, 독 주둥이를 꼭꼭 봉한 뒤 하룻밤 지나 꽃 주머니를 떼어내면, 마치 납매(臘梅:섣달 매화)와 같이 국화 향기가 술에 밴다. 향기 있는 꽃이라면 어느 꽃이고 다 이 법으로 하면 또한 좋다.
또 한가지 방법은 술이 막 익으려 할 때, 꽃 받침을 따 버린 감국 2양을 빚은 술에 넣어 고루 젓는다. 이튿날 아침 일찍 술을 짜면 맛이 향기롭고 아름답다. 모든 독이 없는 향기로운 꽃이라면 이 방법대로 할 수 있다(산림경제).
참고 자료
산림경제(山林經濟).
술이 시거나 더디 괴거든
일반사항 및 재료
술이 실 때는 팥으로 신맛을 없애고, 더디 괼 때는 좋은 술을 넣는다.
ㆍ재료
가. 술이 시거든 : 팥 2~3되
나. 술이 더디 괴거든 : 재료 1) 좋은 술
재료 2) 가지나무[가(茄)] 재[회(灰)]
방법
가. 술이 시거든
① 팥 2~3되 정도를 볶아 주머니에 넣어 더운 김에 술 가운데 담그면 신맛이 없다.
나. 술이 더디 괴거든
○ 방법 1) 좋은 술을 가운데 조금 부으면 즉시 괸다.
○ 방법 2) 술에 가지나무 재가 들면 변하여 물이 된다.
참고 사항
술의 독이 치아를 상하게 하므로 술을 먹고 난 후, 꼭 양치질을 한다(규).
너무 차게 하여 술을 담근 지 3~4일이 되어도 괴지 않을 때는, 바로 지에밥 한 복판을 헤치고, 좋은 술을 그 속에 부으면 이내 바로 괸다(산림경제).
소주를 여름에 먹으려면 꿀을 타고 얼음 한 조각을 넣어 급히 저어 먹으면 맛이 좋을뿐더러 독이 없다(규).
참고 자료
산림경제(山林經濟).
신선불취단
일반사항 및 재료
신선불취단(神仙不醉丹)은 약재를 이용하여 술에 취하지 않는 방법이다.
ㆍ재료
갈화갈근백복령소두화 꽃목향천문동축사목단피인삼관계구기자진피택사감초흰 소금 각 동량, 꿀
방법
① 갈화, 갈근, 백복령, 소두화 꽃, 목향, 천문동, 축사, 목단피, 인삼, 관계, 구기자, 진피, 택사, 감초, 흰 소금(백염)을 각각 등분하여 가루를 만들어 꿀에 개어 탄자(彈子:총알)크기로 만든다.
② 한 알을 더운 술에 씹어 삼키면 1알에 10잔을 먹어도 취하지 않는다.
참고 사항
쌍화산(雙花散)갈화(葛花)소두화(小豆花)를 각 등분(等分)하여 가루로 만들어 취한 후 2돈씩 백탕에 타 먹으면 즉시 깬다(규).
④ 갈화(葛花) 1양을 아이 오줌에 담가 7일 지나 볶고, 진피 4양을 소금물에 하루 담갔다가 볶는다.
⑤ 피기 전 국화 4양, 완두꽃 5전, 진후황 1전, 청염 4양을 쇠쓸개 속에 넣어 쪄 향 1자루를 쓸개껍질과 한가지로 곱게 가루 하여 쇠쓸개에 합한다.
⑥ 환을 오동씨 크기로 지어 술 마시고 반정도 취한 뒤, 1알 삼키면 술기운이 스스로 풀리니, 해가 지나도 취하지 않는다.
참고 사항
푸른 움[백과아(白果芽)] : 은행나무의 싹을 이르며, 은행(銀杏)의 다른 이름이 백과(白果)이다(윤숙경. 1996).
참고 자료
윤숙경. 1996. 우리말 조리어 사전. 신광출판사.
취향보설
일반사항 및 재료
취향보설(醉鄕寶屑)은 약재를 이용하여 술을 깨게 하는 방법이다.
ㆍ재료
갈근백두구축사정향 각 5전, 백약전감초 각 2전 반, 모과 4양, 초염 1양
방법
① 갈근백두구축사정향 각 5전, 백약전(百藥煎)감초 각 2전 반, 모과 4양, 초염 1양을 갈아서 더운 물로 먹으면 취한 자는 즉시 깬다.
② 술 마시지 못하는 이도 1돈을 타 먹으면 능히 술을 마시게 된다.
유황배법
일반사항 및 재료
유황배법(硫黃盃法)은 좋은 술을 약으로 쓰는 방법이다.
ㆍ재료
호도, 석류황, 백반, 주사, 포도, 속새나무줄기
방법
① 사그릇(사기그릇)에 호도를 문지르고 모래 없는 겨자황색 석류황을 깨어도 소리 없는 것이 진품이니 깨어 그릇에 넣고, 불이 너무 세지 않게 하여 녹여 물을 만든다.
② 빛 맑은 백반(명반)을 조금만 넣어 녹인다.
③ 푸르게 하려면 포도를 넣고, 붉게 하려거든 주사(朱砂)를 섞되, 빛이 엷고 진하기는 주사의 많고 적음에 따라 달라진다.
④ 한참 끓여 합해진 후 막대로 저어 주사가 밑에 처지지 않게 하여 모양 좋은 잔에 끊는 김에 붓고, 그릇을 받치고 잔을 손에 들고 잘 돌려 유황 녹은 물이 잔 속에 고루고루 오르게 한다.
⑤ 두께를 화기(火器) 두께만큼 오르면 남은 즙을 다 그릇에 쏟고 식으면 빼내어 더운 김에 잘 드는 칼로 가장자리를 예쁘게 다듬어 종이에 싸서 땅속에 묻는다.
⑥ 하룻밤 지난 후 속새나무줄기로(목속새) 닦아 빛을 내되 거죽은 말고 안과 한 가로 문질러 반반하게 하여 물에 씻는다.
⑦ 매일 아침 더운 술을 부어 2잔씩 먹으면 풍담(風痰), 백병(百病)이 다 낫는다(본초총서).
자하배법
일반사항 및 재료
자하배법(紫霞杯法)은 약재를 이용하여 담은 술의 방법이다.
ㆍ재료
석류황, 자배부평(紫背浮萍), 진주 10양, 호박주사우황유향양기석적석지편뇌(용뇌향)자분 백지(白芷)감송(甘松)삼내[三奈] 목향혈갈(血竭)몰약(沒藥)소뇌 안식향 각 1전, 사향 7푼, 금박 10편
방법
① 석류황을 주머니에 넣어 위에 달고 자배부평(紫背浮萍) 물에 한가지로 10번 끓여 내어 물에 넣어 진주 10양, 호박주사우황유향양기석적석지편뇌(용뇌향)자분 백지감송삼내 목향혈갈몰약소뇌안식향 각 1전, 사향 7푼, 금박 10편을 곱게 갈아 구리 그릇 속에 다 한데 넣어 약한 불로 끓여 녹인다.
② 모양 좋은 잔에 고운 종이로 위를 덮고 가운데 구멍을 내어 흘려 부어 완전히 고르게 하여 돌려 냉수에 넣었다가 뺀다.
③ 만든 것을 더운 데 두지 않는다.
술 마시고 먹어서는 안 되는 것/술이 깨고 취하지 않는 법
일반사항 및 재료
술을 마시고 나서 금식해야 할 것과 술이 깨고 상쾌해지는 방법이다.
방법
① 막걸리를 먹고 국수를 먹으면 기운구멍[기공(氣孔)]이 막힌다.
② 술 마신 뒤 몹시 목마르더라도 찬물을 먹지 말아야 한다. 찬 기운이 방광에 들어가면 수종, 치질, 소갈증이 생긴다.
③ 홍시, 황률, 살구, 버찌, 조기 등 음식이 상극이먹으면 안 된다.
참고 사항
술군[주객(酒客)]의 병(病)은 계지탕(桂枝湯)을 먹지 못하니, 양기(陽氣)를 얻은 즉 반드시 토한다. 그렇기 때문에 술군은 단 맛을 즐기지 않는다(규).
국수 먹은 뒤 술을 마시려거든, 먼저 술로 알맹이를 빼어낸 한초(漢椒) 2~3알을 먹으면 탈이 나지 않는다(산림경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