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절주절/사람과 산

고대산 - 백마고지와 철원평야를 바라보며

천 지 인 2012. 3. 22. 09:04

 

 

경원선 철도가 휴전선에 막혀 더 이상 달리지 못하고 멈춘 곳에 존재하는 산,

북녘의 철원평야와 6·25 때 격전지 백마고지가 한눈에 들어오는 산,

수려한 전망을 지녔음에도 전략적 요충지라는 이유로 웬만한 지도에서 감춰진 산,

그럼에도 등산객들이 자유롭게 산행할 수 있는 휴전선에 가장 가까운 산,

그 산이 바로 경기도 연천과 강원도 철원의 경계에 있는 고대산(832m)이다.

 

2월 한우리산악회의 시산제 산행!

동행하여 정상에 함께 올라 백마고지와 철원평야를 바라본다.

발아래 펼쳐진 겨울 들녘은 찬바람만 가득 품은 채 휑하니 존재하는데,

숨가쁘게 올라온 산행객들만 저마다 분주할 따름이다.

머리로 헤아리던 반도의 아픈 현실도 정상주 한잔에 무심해지고,

치열했던 혈전의 장을 뒤로 한 채 일상의 세계를 향해 하산을 서두른다.

 

 

 

 

 

 

 

 

 

 

 

- 천 지 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