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지인/인 - 더불어

사람 사는 세상

천 지 인 2009. 5. 26. 12:33

  

   정치적인 지지와 사람에 대한 평가가 항상 일치하는 것은 아닙니다.

비록 제가 노무현 전 대통령의 노선을 전반적으로 지지하지는 않았지만

탈권위와 보편적 민주주의를 위한 노력

그리고 소탈한 인간미와 주류(mainstream)에 대한 비타협적 자세 등은 충분히 존중합니다. 

 

 

 

 

추모를 위해 시민들이 모이는 것조차 두려워 전경차로 광장을 틀어막는 작태는 일제가 고종과 순종의 인산일을 두려워했던 강점기를 연상케 합니다.

하기사 그들의 소심증은 미네르바 구속으로 이미 국제공인을 받았습니다.

용산에서 야만적 진압으로 가족들을 이승과 저승으로 생이별 시키고도 누구하나 책임지는 자가 없습니다.

유가족들은 100일이 넘어도 장례를 기약조차 못하고 있습니다.

택배운임료 30원 인상에 목숨을 걸고 싸워도 꿈쩍하지 않는 가진 자들의 요지부동 나라입니다.

지난 20여년간 진일보했다고 생각했던 우리 현실이 고작 이 정도입니다.

 

 

 


제도와 시스템에 의해서 조직과 사회는 굴러갑니다.

그러나 그것을 운영하는 주체는 사람입니다.

하기에 운영주체가 바르지 못하면 아무리 좋은 제도와 시스템도 무용지물일 뿐입니다.

우리는 그것을 지난 1년여 동안 퇴행하는 역사를 보며 뼈아프게 느낄 수 있었습니다.

아무튼 그가 남긴 자산과 부채가 고스란히 산 자의 몫이 되었습니다.

고인의 인간적 의연함에 고개를 숙입니다.

혼자 꾸는 꿈은 공상이지만 여럿이 꾸는 꿈은 현실이 됩니다.

그러므로 ‘사람 사는 세상’을 위한 노력은 너도 나도 아닌 우리 모두의 몫입니다.

 

 


- 천 지 인 -